고척선 안나온댔는데..사실상 벼랑 끝인 대표팀, ‘日 평정’ 쿠바 특급좌완 공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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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고척에서의 참패에 자존심이 상했던 것일까. 쿠바가 필승 카드를 한국전에 내세운다. 대표팀은 또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월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티엔무 스타디움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2차전 쿠바와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13일 열린 대만과 개막전에서 3-6 패배를 당했다. 선발 고영표가 2회 만루홈런과 2점 홈런을 내주며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이 3안타 빈공에 그친 끝에 완패를 당했다.{adsense:ad1}
첫 경기에서 패한 대표팀은 이제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각오로 치러야 한다. 15일 진행되는 일본전이 쉽지 않은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경기를 모두 크게 이긴 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입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날 열리는 쿠바전을 반드시 크게 이겨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쿠바가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도 최고의 에이스로 손꼽히는 '특급 좌완' 리반 모이넬로를 내세우기 ��문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 중인 모이넬로는 일본 무대에서 8년 동안 통산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한 선수다. 지난해까지 불펜으로 활약했던 모이넬로는 올해 선발로 전환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25경기 163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로 굉장한 성적을 썼다. 최고 시속 158km의 강속구에 다양한 변화구까지 구사하는 모이넬로는 어쩌면 이번 대회 최고의 에이스라고 볼 수도 있는 선수다.
쿠바 아르만도 욘슨 감독은 11월 초 고척돔에서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질 당시 쿠바 최고의 에이스인 모이넬로를 대회 1차전인 도미니카전에 기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대만 입성 후 계획을 바꿨다. 도미니카전에는 고척돔에서 한국을 상대로 호투했던 좌완 요에니 예라를 내새웠다.
도미니카의 전력이 모이넬로 없이도 해볼만하다고 평가를 했거나 아니면 도미니카보다는 한국이 더 수월한 상대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일 수도 있다.
대표팀은 고척에서 두 차례 쿠바와 맞붙어 그리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예라가 선발등판한 1차전은 2-0 신승을 거뒀고 그마저도 1점은 상대 실수로 얻은 점수였다. 2차전에서는 13-3 대승을 거뒀지만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쿠바 투수들이 스스로 헌납한 점수가 대부분이었다. 평가전 2차전 참패가 쿠바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다.{adsense:ad1}
쿠바는 고척 평가전보다 전력이 상승했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모이넬로 외에도 특급 마무리 투수인 라이델 마르티네즈, 좋은 타격 능력을 가진 포수 아리엘 마르티네즈까지 더 합류했다. 불펜과 타선의 기량이 모두 부족해보였던 고척 평가전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팀의 모습으로 티엔무 스타디움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대만전 패배로 이미 벼랑 끝에 한 걸음 앞까지 와있는 대표팀이다. 과연 대표팀이 쿠바의 특급 좌완 에이스를 격파하고 귀중한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표팀은 쿠바전에 곽빈을 선발로 내세운다.